줄넘기가 복싱에서 가장 중요한 이유, 직접 해본 후기
복싱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줄넘기는 그냥 워밍업용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헬스장에서도 가끔 하던 유산소 운동 정도로만 봤다. 그런데 복싱을 배우기 시작하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금은 누가 “복싱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냐”고 물으면, 기술이나 펀치보다 줄넘기를 먼저 떠올린다.
복싱 수업은 늘 줄넘기로 시작했다
처음 체육관에 갔을 때 가장 당황했던 건, 거의 모든 수업이 줄넘기로 시작된다는 점이었다. “오늘은 미트 많이 치겠지”라고 기대하고 갔는데, 10분 넘게 줄넘기만 했다. 솔직히 지루했고, 괜히 힘만 빼는 것 같았다.
그런데 몇 주 지나고 나니 이유가 보이기 시작했다. 줄넘기를 제대로 못 하면, 그날 수업 내내 움직임이 엉킨다. 발이 무겁고, 리듬이 안 맞고, 숨이 빨리 찬다. 반대로 줄넘기가 잘 풀린 날은 미트도, 샌드백도 훨씬 편했다.
줄넘기는 단순한 체력 운동이 아니다
줄넘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발을 가볍게 쓰게 된다. 착지할 때 소리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리듬을 타면서 뛰게 된다. 이게 그대로 복싱 스텝으로 연결된다. 처음엔 몰랐지만, 줄넘기를 꾸준히 하다 보니 링 위에서 발이 덜 엉키는 게 느껴졌다.
특히 방향 전환이나 앞뒤 이동이 훨씬 부드러워졌다. 예전에는 한 동작 한 동작이 끊어졌다면, 줄넘기를 계속한 뒤부터는 동작이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호흡과 리듬을 동시에 잡아준다
초보자가 가장 힘들어하는 게 호흡이다. 나도 줄넘기 처음 할 때 몇 분만 해도 숨이 가빴다. 그런데 줄넘기를 꾸준히 하다 보니,체력이 늘어 숨이 차도 호흡을 조절하는 감각이 생겼다.
이게 미트나 샌드백에서 큰 도움이 됐다. 숨이 차도 패닉에 빠지지 않고, 동작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패닉에 빠지지 않으니 가드를 더 잘 올리게 되고 타격이 줄어드니 부상의 위험도 줄어들었다. 줄넘기는 자연스럽게 호흡과 리듬을 동시에 훈련시켜준다.
줄넘기는!
복싱에서 줄넘기는 단순한 준비 운동이 아니다. 복싱 그 자체에 가장 가까운 기본 훈련이다. 발, 호흡, 리듬, 체력까지 한 번에 다룰 수 있는 운동은 줄넘기밖에 없다고 느꼈다.
나도 처음엔 그 중요성을 몰랐다. 오히려 대충 넘겼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줄넘기가 안 되는 날은 복싱도 잘 안 된다는 걸 확실히 안다.
복싱을 오래 하고 싶다면, 기술보다 먼저 줄넘기에 진심이 되어보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