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 37

복싱 중급자로 넘어가는 기준은 언제일까

복싱을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나 이제 초보는 아닌 것 같은데… 중급자라고 말해도 되나?”나도 이 지점에서 꽤 오래 헷갈렸다. 체력은 늘었고, 미트도 예전보다 덜 힘들어졌다. 그런데 누가 “중급자세요?”라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할 수 없었을것이다.기술이 늘었다고 중급자는 아니었다처음엔 잽, 원투, 기본 콤비네이션이 자연스럽게 나오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꽤 늘었다고 느꼈다. 미트에서도 관장님이 설명을 덜 해줘도 따라갈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정도면 중급자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런데 스파링이나 미트에서 흐름이 바뀌면 여전히 머리가 하얘졌다. 준비된 동작만 할 줄 알았지, 상황에 맞춰 바꾸지는 못했다. 그때 깨달았다. 기술을 아는 것과, 쓰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걸.중급자로 넘어가는..

카테고리 없음 2025.12.31

재능 없어도 복싱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

잘하는 사람 말고, 남아 있는 사람의 이야기복싱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은 “나는 재능이 없다”였다. 리듬은 느렸고, 반응은 항상 한 박자 늦었고, 미트를 치면 동작이 금방 흐트러졌다. 옆에서 같이 배우던 사람은 몇 주 만에 자연스럽게 움직였는데, 나는 여전히 가드 올리는 것부터 생각해야 했다. 그럴 때마다 괜히 주눅이 들었다.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복싱을 시작한 초반부터 그만둘 명분은 충분했다. 재미없고, 힘들고, 남들보다 못한다는 느낌까지 겹쳤다. 그런데도 복싱을 계속하게 된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재능이 없어도 할 수 있는 방식이 있었기 때문이다.복싱은 재능보다 ‘버티는 힘’을 먼저 본다많은 사람들이 복싱은 타고난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몇 달..

카테고리 없음 2025.12.30

복싱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

복싱을 시작하기 전의 나를 떠올려보면, 기대와 걱정이 반씩 섞여 있었다. 살도 빼고 싶었고, 체력도 키우고 싶었고, 무엇보다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은 운동’을 찾고 있었다. 반면에 무섭지는 않을지, 너무 힘들지는 않을지 걱정도 많았다. 지금 와서 그때의 나에게 딱 한 가지만 말해줄 수 있다면,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오래 버틸 생각만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처음부터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는 내려놔야 한다솔직히 말하면 복싱은 초반에 재미있는 운동이 아니다. 몸은 안 따라주고, 동작은 어색하고, 숨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찬다. 나도 첫 달은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TV에서 보던 멋있는 장면은 없고, 현실은 줄넘기와 기본 동작의 반복이었다.이 시기를 버티지 못하면 대부분 그만둔다. 나 역시 몇..

카테고리 없음 2025.12.29

복싱, 이런 사람에게는 정말 잘 맞는다

복싱을 시작하기 전에는 나도 반신반의했다. 격투기라는 이미지 때문에 괜히 과격할 것 같았고, 운동 강도도 부담스러워 보였다. 그런데 막상 몇 달을 꾸준히 해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복싱은 누구에게나 맞는 운동은 아니지만, 특정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는 유독 잘 맞는 운동이라는 느낌이 들었다.혼자 하는 운동이 지루한 사람헬스장에서 혼자 기구만 들다 보면 금방 지루해지는 사람이 있다. 나도 그랬다. 계획은 거창했지만, 며칠 지나면 발길이 뜸해졌다. 반면 복싱은 매번 조금씩 다르다. 미트 내용도 달라지고, 몸 상태에 따라 느낌도 바뀐다.이 변화 덕분에 운동을 ‘참고 하는 시간’이 아니라, 집중해야 하는 시간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지루함 때문에 운동을 오래 못 했던 사람이라면, 복싱은 의외로 잘 맞을 수 있..

카테고리 없음 2025.12.28

복싱을 계속하게 만든 이유

복싱을 그만둘 이유는 많았는데, 남은 이유는 하나였다솔직히 말하면 복싱을 시작한 뒤 그만둘 이유는 수도 없이 많았다. 숨은 턱 끝까지 차오르고, 손목은 욱신거리고, 다음 날이면 어깨가 안 올라갔다. 처음 한 달은 “이걸 왜 시작했지?”라는 생각을 매번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복싱을 그만두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딱 하나, 복싱만이 주는 감각이 있었기 때문이다.재미보다 먼저 찾아온 건 좌절이었다처음 복싱장에 갔을 때를 아직도 기억한다. TV에서 보던 모습과 달리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 어려웠다. 잽은 잽대로 어색했고, 가드는 올렸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맞았다. 특히 미트를 치면 숨이 너무 빨리 차서, 옆 사람과 비교하게 됐다. “왜 나는 이렇게 빨리 지치지?”라는 생각..

카테고리 없음 2025.12.28

복싱 스파링, 꼭 해야 할까?

복싱을 하면서 가장 오래 고민했던 질문복싱을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이 질문을 하게 된다.“스파링... 꼭 해야 하나요?”나 역시 이 질문을 몇 달 동안 마음속에만 품고 있었다. 체육관 한쪽에서는 스파링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다른 쪽에서는 묵묵히 미트를 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늘 후자였다. 솔직히 말하면 무서웠다. 맞는 게 두려웠고, 괜히 다칠까 걱정됐다.(필자의 키는 188에 몸무게는 100kg가량 된다)그래서 나는 꽤 오랫동안 스파링을 피했다.스파링을 안 해도 복싱은 충분히 힘들었다줄넘기만 해도 숨이 찼고, 미트는 항상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샌드백을 치고 나면 팔이 떨어졌다. 이 정도면 운동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굳이 사람과 맞부딪혀야 할 이유를 못 느꼈다.게다가 스파링을 하면 실력이..

카테고리 없음 2025.12.27

복싱을 하며 알게 된 ‘힘 빼는 법’

말처럼 쉬웠다면 이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다복싱을 시작하고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단연 “힘 빼세요”였다. 줄넘기를 할 때도, 섀도복싱을 할 때도, 미트를 칠 때도 항상 따라붙었다. 처음엔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힘을 빼면 주먹이 안 나갈 것 같았고, 제대로 운동하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그래서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은 끝까지 말을 안 들었다.지금 돌이켜보면, 복싱에서 말하는 ‘힘 빼는 법’은 단순히 힘을 안 쓰는 게 아니었다.처음 내가 생각했던 ‘힘 빼기’는 완전히 틀렸다초보 시절 나는 힘을 빼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일부러 주먹에 힘을 안 주고, 어깨도 풀어버렸다. 결과는 처참했다. 펀치는 흐느적거렸고, 미트에 닿아도 튕겨 나오는 느낌이 없었다.그때 속으로 생각했다.“이게 무슨 운동이..

카테고리 없음 2025.12.27

복싱 초보자가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

복싱을 처음 시작하면 대부분 비슷한 말을 한다. “어디 맞은 것도 아닌데 손목이 아파요.” 나 역시 그랬다. 얼굴을 맞은 적도 거의 없고, 큰 충격을 받은 기억도 없는데 어느 순간부터 손목이 욱신거렸다. 이상하게도 운동을 쉬면 괜찮고, 다시 하면 아파졌다. 그때는 이게 당연한 과정인 줄 알았다.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건 많은 초보자들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였다.손목은 충격이 가장 많이 쌓이는 부위다복싱에서 펀치는 손으로 시작하지만, 충격은 손목에서 가장 먼저 모인다. 특히 초보자는 주먹 정렬이 완벽하지 않다. 손등과 팔이 일직선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미트나 샌드백을 치다 보면, 충격이 고스란히 손목 관절로 들어간다.나도 처음엔 손이 아픈 게 아니라 손목이 이상했다. 움직일 때마다 뻐근했고..

카테고리 없음 2025.12.24

복싱하면서 가장 먼저 바뀐 몸의 변화

살도 근육도 아니고, ‘자세’였다복싱을 시작하면 다들 묻는다. “살 빠졌어?”, “어깨 넓어졌네?”나도 처음엔 그런 변화를 기대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복싱을 하면서 가장 먼저 바뀐 건 체중도, 근육도 아니었다. 자세였다. 그것도 내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처음엔 몸이 변하고 있다는 걸 전혀 몰랐다복싱을 시작하고 한 달 정도 지났을 때였다. 체중계 숫자는 거의 그대로였고, 거울을 봐도 눈에 띄는 근육 변화는 없었다. 그래서 “아직 멀었구나”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어느 날 사진을 찍다가 이상한 걸 느꼈다. 예전보다 등이 펴져 있었고, 고개가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았다.그때는 그냥 컨디션이 좋은 날이라고 넘겼다. 하지만 비슷한 느낌이 계속 반복됐다.가장 먼저 달라진 건 어깨와 목의 위치였다복싱 수업에서 가..

카테고리 없음 2025.12.23

미트 치는 게 제일 힘들었던 이유

복싱을 시작하기 전에는 미트 치는 시간이 가장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관장님이 미트를 잡아주고,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시원하게 펀치를 날리는 장면을 상상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미트는 재미있기보다 유독 힘들었다. 줄넘기나 샌드백보다 훨씬 빨리 숨이 찼고, 순서가 다가올수록 괜히 긴장됐다.처음엔 당연히 체력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미트가 힘든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는 걸 알게 됐다.미트는 ‘운동’이 아니라 ‘평가’처럼 느껴졌다미트가 유독 힘들었던 첫 번째 이유는 심리적인 부담이었다. 줄넘기나 섀도복싱은 혼자 하는 운동이라 실수를 해도 티가 안 난다. 하지만 미트는 관장님이 바로 앞에서 보고 있다. 그 시선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그래서 미트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몸이 굳었..

카테고리 없음 2025.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