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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맞았는데 다운당했던 썰

솔직히 말하면 그날은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 그날은 몸도 가볍고, 미트도 나쁘지 않게 나왔다.그래서 스파링 들어가기 전까지는별 생각이 없었다.상대도 체급이 크게 차이 나는 사람은 아니었고, 오늘은 살살하면서 그냥 연습 느낌으로 가자 이런 분위기였다.문제는 그 다음이었다.라운드 중반쯤, 내가 잽을 한 번 던지고 살짝 욕심을 내서 스트레이트를 이어가려는 순간이었다.그 타이밍에 상대 잽이 먼저 들어왔다. 정말 세게 맞은 것도 아니었다.‘툭’ 하고 턱 아래쪽을 스친 정도였다. 아프지도 않았고, 맞았다는 느낌도 거의 없었다. 근데 이상하게 그 다음 장면이 기억이 뚝 끊겼다. 눈앞이 잠깐 흐려지더니 다리가 내 몸이 아닌 것처럼 풀렸다. 넘어질 생각도 없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이미 바닥을 보고 있었다.주변에서 “괜..

카테고리 없음 2026.01.11

복싱, 팔이 아니라 등으로 치는 방법

복싱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팔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미트를 칠 때마다 이두, 삼두에 힘을 잔뜩 주고 “더 세게!”만 떠올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많이 치면 칠수록 팔은 빨리 지치고, 타격은 생각보다 묵직하지 않았다. 반면 체구가 크지 않은데도 미트를 울리는 사람들을 보면, 팔이 두꺼워서라기보다는 몸 전체가 같이 움직이는 느낌이 강했다. 그 차이가 바로 ‘등으로 치는 복싱’이었다.팔 근육이 커도 한계가 있는 이유팔 근육은 구조적으로 오래, 반복해서 강한 힘을 내기 어렵다. 특히 복싱처럼 연속 타격이 필요한 운동에서는 팔에 힘이 몰리면 금방 퍼진다. 나도 초반에는 팔에 펌핑이 와서 미트 중간에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근육이 작아서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근육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 사용 부위의..

카테고리 없음 2026.01.10

복싱 시작하고 1개월 안에 포기하는 이유

복싱을 시작한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은 한 달을 채우지 못한다. 나 역시 그 ‘한 달의 벽’ 앞에서 몇 번이나 발걸음을 멈췄다. 지금은 복싱을 계속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도 초반엔 포기 후보였다. 그만두는 사람들을 보며 “저 사람은 의지가 약한가 보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이유는 훨씬 현실적이다.생각보다 너무 힘들다가장 큰 이유는 단순하다. 생각보다 너무 힘들다. 복싱은 첫날부터 체력을 요구한다. 줄넘기 몇 분만 해도 숨이 가쁘고, 기본 동작만 반복해도 땀이 쏟아진다. 나는 첫 주가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다. 이게 유산소인지 무산소인지 구분할 수 없는 운동이라는 걸.문제는 이 힘듦이 ‘점점 나아질 것 같다’는 느낌 없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초반엔 매 수업이 벽처럼 느껴진다. 이때 대부분 마음속..

카테고리 없음 2026.01.04

복싱이 중독처럼 느껴지는 이유

복싱을 시작하기 전에는 중독이라는 말을 운동에 쓰는 게 과하다고 생각했다. 힘들면 그만두면 되는 거고, 재미없으면 안 하면 되는 거라고 여겼다. 그런데 복싱은 조금 달랐다. 분명 수업 중에는 “오늘이 마지막일지도”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나면 다음 수업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다. 이게 반복되다 보니 스스로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몸보다 먼저 반응하는 건 머리였다복싱을 하면서 가장 신기했던 건, 몸이 아니라 머리가 먼저 반응한다는 점이었다. 수업이 없는 날에도 미트 치는 장면이 떠오르고, 줄넘기 리듬이 머릿속에서 반복됐다. 예전엔 운동이 끝나면 그걸로 끝이었는데, 복싱은 이상하게 잔상이 남았다.나도 처음엔 이게 왜 그런지 몰랐다. 단순히 운동 강도가 세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시..

카테고리 없음 2026.01.03

복싱을 오래 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

복싱을 시작하고 나서 꽤 오랫동안 나는 애매한 상태였다. 재미있다고 말하기엔 너무 힘들었고, 그렇다고 당장 그만둘 정도로 싫지는 않았다. 그냥 “운동이니까 한다”는 마음으로 다녔다. 솔직히 이 시기에 그만둔 사람들도 많았다. 나도 몇 번이나 마음이 흔들렸다.그런데 지금까지 복싱을 이어오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는, 대단한 실력 향상이 아니라 아주 짧은 한순간의 감각이었다.늘 똑같이 힘들던 미트 시간초반 미트는 항상 고역이었다. 동작은 머리로 생각하고, 몸은 따로 움직이고, 숨은 금방 넘어갔다. 관장님이 콤비네이션을 불러주면 반 박자씩 늦었다. 미트 끝나고 나면 “오늘도 별로였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나도 그랬다. 미트를 치면서 ‘잘 친 기억’보다 ‘못한 기억’이 훨씬 많았다. 그래서 미트가 좋은 날보다,..

카테고리 없음 2026.01.02

복싱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

멋있어 보이기 전에, 이건 꼭 알고 갔으면 한다복싱을 시작하기 전의 나는 꽤 기대가 컸다. 체력도 키우고, 몸도 좋아지고, 무엇보다 ‘강해지는 느낌’을 얻고 싶었다. 유튜브에서 본 복서들의 움직임은 멋있었고, 샌드백을 치는 모습은 스트레스를 날려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제 복싱은 그런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다. 만약 그때 누군가 솔직하게 말해줬다면, 마음의 준비를 더 단단히 하고 들어갔을 것 같다.처음엔 거의 다 힘들다복싱은 시작부터 친절한 운동이 아니다. 줄넘기부터 숨이 차고, 기본 자세를 잡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힘이 들어간다. 나도 첫 수업이 끝났을 때 “이게 내가 생각한 복싱이 맞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동작은 어색하고, 팔은 금방 무거워졌다.특히 힘든 건, 잘하고 못하고가 바로 드러난다는..

카테고리 없음 2026.01.02

복싱 중급자로 넘어가는 기준은 언제일까

복싱을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나 이제 초보는 아닌 것 같은데… 중급자라고 말해도 되나?”나도 이 지점에서 꽤 오래 헷갈렸다. 체력은 늘었고, 미트도 예전보다 덜 힘들어졌다. 그런데 누가 “중급자세요?”라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할 수 없었을것이다.기술이 늘었다고 중급자는 아니었다처음엔 잽, 원투, 기본 콤비네이션이 자연스럽게 나오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꽤 늘었다고 느꼈다. 미트에서도 관장님이 설명을 덜 해줘도 따라갈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정도면 중급자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런데 스파링이나 미트에서 흐름이 바뀌면 여전히 머리가 하얘졌다. 준비된 동작만 할 줄 알았지, 상황에 맞춰 바꾸지는 못했다. 그때 깨달았다. 기술을 아는 것과, 쓰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걸.중급자로 넘어가는..

카테고리 없음 2025.12.31

재능 없어도 복싱을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

잘하는 사람 말고, 남아 있는 사람의 이야기복싱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은 “나는 재능이 없다”였다. 리듬은 느렸고, 반응은 항상 한 박자 늦었고, 미트를 치면 동작이 금방 흐트러졌다. 옆에서 같이 배우던 사람은 몇 주 만에 자연스럽게 움직였는데, 나는 여전히 가드 올리는 것부터 생각해야 했다. 그럴 때마다 괜히 주눅이 들었다.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복싱을 시작한 초반부터 그만둘 명분은 충분했다. 재미없고, 힘들고, 남들보다 못한다는 느낌까지 겹쳤다. 그런데도 복싱을 계속하게 된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재능이 없어도 할 수 있는 방식이 있었기 때문이다.복싱은 재능보다 ‘버티는 힘’을 먼저 본다많은 사람들이 복싱은 타고난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몇 달..

카테고리 없음 2025.12.30

복싱을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

복싱을 시작하기 전의 나를 떠올려보면, 기대와 걱정이 반씩 섞여 있었다. 살도 빼고 싶었고, 체력도 키우고 싶었고, 무엇보다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은 운동’을 찾고 있었다. 반면에 무섭지는 않을지, 너무 힘들지는 않을지 걱정도 많았다. 지금 와서 그때의 나에게 딱 한 가지만 말해줄 수 있다면,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고, 오래 버틸 생각만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처음부터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는 내려놔야 한다솔직히 말하면 복싱은 초반에 재미있는 운동이 아니다. 몸은 안 따라주고, 동작은 어색하고, 숨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찬다. 나도 첫 달은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계속했다. TV에서 보던 멋있는 장면은 없고, 현실은 줄넘기와 기본 동작의 반복이었다.이 시기를 버티지 못하면 대부분 그만둔다. 나 역시 몇..

카테고리 없음 2025.12.29

복싱, 이런 사람에게는 정말 잘 맞는다

복싱을 시작하기 전에는 나도 반신반의했다. 격투기라는 이미지 때문에 괜히 과격할 것 같았고, 운동 강도도 부담스러워 보였다. 그런데 막상 몇 달을 꾸준히 해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복싱은 누구에게나 맞는 운동은 아니지만, 특정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는 유독 잘 맞는 운동이라는 느낌이 들었다.혼자 하는 운동이 지루한 사람헬스장에서 혼자 기구만 들다 보면 금방 지루해지는 사람이 있다. 나도 그랬다. 계획은 거창했지만, 며칠 지나면 발길이 뜸해졌다. 반면 복싱은 매번 조금씩 다르다. 미트 내용도 달라지고, 몸 상태에 따라 느낌도 바뀐다.이 변화 덕분에 운동을 ‘참고 하는 시간’이 아니라, 집중해야 하는 시간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지루함 때문에 운동을 오래 못 했던 사람이라면, 복싱은 의외로 잘 맞을 수 있..

카테고리 없음 2025.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