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그날은 컨디션도 나쁘지 않았다. 그날은 몸도 가볍고, 미트도 나쁘지 않게 나왔다.그래서 스파링 들어가기 전까지는별 생각이 없었다.상대도 체급이 크게 차이 나는 사람은 아니었고, 오늘은 살살하면서 그냥 연습 느낌으로 가자 이런 분위기였다.문제는 그 다음이었다.라운드 중반쯤, 내가 잽을 한 번 던지고 살짝 욕심을 내서 스트레이트를 이어가려는 순간이었다.그 타이밍에 상대 잽이 먼저 들어왔다. 정말 세게 맞은 것도 아니었다.‘툭’ 하고 턱 아래쪽을 스친 정도였다. 아프지도 않았고, 맞았다는 느낌도 거의 없었다. 근데 이상하게 그 다음 장면이 기억이 뚝 끊겼다. 눈앞이 잠깐 흐려지더니 다리가 내 몸이 아닌 것처럼 풀렸다. 넘어질 생각도 없었는데, 정신 차려보니 이미 바닥을 보고 있었다.주변에서 “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