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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을 계속하게 만든 이유

복싱을 그만둘 이유는 많았는데, 남은 이유는 하나였다솔직히 말하면 복싱을 시작한 뒤 그만둘 이유는 수도 없이 많았다. 숨은 턱 끝까지 차오르고, 손목은 욱신거리고, 다음 날이면 어깨가 안 올라갔다. 처음 한 달은 “이걸 왜 시작했지?”라는 생각을 매번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복싱을 그만두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딱 하나, 복싱만이 주는 감각이 있었기 때문이다.재미보다 먼저 찾아온 건 좌절이었다처음 복싱장에 갔을 때를 아직도 기억한다. TV에서 보던 모습과 달리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 어려웠다. 잽은 잽대로 어색했고, 가드는 올렸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맞았다. 특히 미트를 치면 숨이 너무 빨리 차서, 옆 사람과 비교하게 됐다. “왜 나는 이렇게 빨리 지치지?”라는 생각..

카테고리 없음 2025.12.28

복싱 스파링, 꼭 해야 할까?

복싱을 하면서 가장 오래 고민했던 질문복싱을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이 질문을 하게 된다.“스파링... 꼭 해야 하나요?”나 역시 이 질문을 몇 달 동안 마음속에만 품고 있었다. 체육관 한쪽에서는 스파링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다른 쪽에서는 묵묵히 미트를 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늘 후자였다. 솔직히 말하면 무서웠다. 맞는 게 두려웠고, 괜히 다칠까 걱정됐다.(필자의 키는 188에 몸무게는 100kg가량 된다)그래서 나는 꽤 오랫동안 스파링을 피했다.스파링을 안 해도 복싱은 충분히 힘들었다줄넘기만 해도 숨이 찼고, 미트는 항상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샌드백을 치고 나면 팔이 떨어졌다. 이 정도면 운동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굳이 사람과 맞부딪혀야 할 이유를 못 느꼈다.게다가 스파링을 하면 실력이..

카테고리 없음 2025.12.27

복싱을 하며 알게 된 ‘힘 빼는 법’

말처럼 쉬웠다면 이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다복싱을 시작하고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단연 “힘 빼세요”였다. 줄넘기를 할 때도, 섀도복싱을 할 때도, 미트를 칠 때도 항상 따라붙었다. 처음엔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힘을 빼면 주먹이 안 나갈 것 같았고, 제대로 운동하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그래서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은 끝까지 말을 안 들었다.지금 돌이켜보면, 복싱에서 말하는 ‘힘 빼는 법’은 단순히 힘을 안 쓰는 게 아니었다.처음 내가 생각했던 ‘힘 빼기’는 완전히 틀렸다초보 시절 나는 힘을 빼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일부러 주먹에 힘을 안 주고, 어깨도 풀어버렸다. 결과는 처참했다. 펀치는 흐느적거렸고, 미트에 닿아도 튕겨 나오는 느낌이 없었다.그때 속으로 생각했다.“이게 무슨 운동이..

카테고리 없음 2025.12.27

복싱 초보자가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

복싱을 처음 시작하면 대부분 비슷한 말을 한다. “어디 맞은 것도 아닌데 손목이 아파요.” 나 역시 그랬다. 얼굴을 맞은 적도 거의 없고, 큰 충격을 받은 기억도 없는데 어느 순간부터 손목이 욱신거렸다. 이상하게도 운동을 쉬면 괜찮고, 다시 하면 아파졌다. 그때는 이게 당연한 과정인 줄 알았다.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건 많은 초보자들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였다.손목은 충격이 가장 많이 쌓이는 부위다복싱에서 펀치는 손으로 시작하지만, 충격은 손목에서 가장 먼저 모인다. 특히 초보자는 주먹 정렬이 완벽하지 않다. 손등과 팔이 일직선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미트나 샌드백을 치다 보면, 충격이 고스란히 손목 관절로 들어간다.나도 처음엔 손이 아픈 게 아니라 손목이 이상했다. 움직일 때마다 뻐근했고..

카테고리 없음 2025.12.24

복싱하면서 가장 먼저 바뀐 몸의 변화

살도 근육도 아니고, ‘자세’였다복싱을 시작하면 다들 묻는다. “살 빠졌어?”, “어깨 넓어졌네?”나도 처음엔 그런 변화를 기대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복싱을 하면서 가장 먼저 바뀐 건 체중도, 근육도 아니었다. 자세였다. 그것도 내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처음엔 몸이 변하고 있다는 걸 전혀 몰랐다복싱을 시작하고 한 달 정도 지났을 때였다. 체중계 숫자는 거의 그대로였고, 거울을 봐도 눈에 띄는 근육 변화는 없었다. 그래서 “아직 멀었구나”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어느 날 사진을 찍다가 이상한 걸 느꼈다. 예전보다 등이 펴져 있었고, 고개가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았다.그때는 그냥 컨디션이 좋은 날이라고 넘겼다. 하지만 비슷한 느낌이 계속 반복됐다.가장 먼저 달라진 건 어깨와 목의 위치였다복싱 수업에서 가..

카테고리 없음 2025.12.23

미트 치는 게 제일 힘들었던 이유

복싱을 시작하기 전에는 미트 치는 시간이 가장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관장님이 미트를 잡아주고,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시원하게 펀치를 날리는 장면을 상상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미트는 재미있기보다 유독 힘들었다. 줄넘기나 샌드백보다 훨씬 빨리 숨이 찼고, 순서가 다가올수록 괜히 긴장됐다.처음엔 당연히 체력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미트가 힘든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는 걸 알게 됐다.미트는 ‘운동’이 아니라 ‘평가’처럼 느껴졌다미트가 유독 힘들었던 첫 번째 이유는 심리적인 부담이었다. 줄넘기나 섀도복싱은 혼자 하는 운동이라 실수를 해도 티가 안 난다. 하지만 미트는 관장님이 바로 앞에서 보고 있다. 그 시선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그래서 미트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몸이 굳었..

카테고리 없음 2025.12.22

명현만vs줄리엔강 한번 다운당하고 계속 다운 되는 이유

명현만 키 190cm 116kg 전 킥복싱 헤비급 챔피언출신 / 줄리엔강 키 193cm 100kg 연예계 싸움 랭킹 1위사실 나는 무조건 명현만이 이긴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줄리엔강은 잘 했다. 보다보면 처음 다운은 분명히 큰 한 방 같았는데, 그다음부터는 비슷한 공격에도 계속 무너진다. 명현만 vs 줄리엔 강 경기 역시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에서 의문을 가졌을 거다. “첫 다운 이후 왜 이렇게 계속 흔들렸을까?” 이건 단순히 맷집 문제만은 아니다.다운은 ‘맞은 결과’가 아니라 ‘무너진 시작’이다복싱이나 격투기에서 다운은 단순히 데미지를 입었다는 뜻이 아니다. 균형, 시야, 판단력이 동시에 깨졌다는 신호에 가깝다. 첫 다운이 나온 순간, 몸은 이미 정상 상태가 아니다.내가 스파링을 하면서 느낀 것도 ..

카테고리 없음 2025.12.21

복싱 수업 루틴, 이렇게 진행된다

복싱을 시작하기 전에는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잘 몰랐다. 줄넘기 조금 하고 미트 치는 정도겠지 싶었다. 그런데 막상 체육관에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훨씬 체계적이었고, 동시에 꽤 자유로웠다. 정해진 틀은 있지만, 그 안에서 각자 실력에 맞게 움직이는 구조였다. 오늘은 내가 몇 달 동안 직접 겪은 복싱 수업의 실제 루틴을 그대로 적어보려고 한다.수업 시작 전, 이미 운동은 시작된다복싱 수업은 “지금부터 시작합니다”라는 구호로 시작되지 않는다. 체육관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이미 각자 운동을 하고 있다. 먼저 온 사람은 줄넘기를 하고 있고, 누군가는 섀도복싱을 하고 있다.나도 처음엔 이 분위기가 낯설었다. 뭘 먼저 해야 할지 몰라서 한동안 서성거렸다. 지금은 들어가자마자 자연스럽게 줄넘기를 집는다. ..

카테고리 없음 2025.12.20

복싱 신발, 꼭 비싼 거 필요 없다 초보자는 러닝화도 충분하

복싱을 시작하면 이상하게 장비부터 욕심이 난다. 글러브, 붕대, 복싱화까지 하나하나 검색하다 보면 “이왕 시작한 거 제대로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나도 그랬다. 특히 복싱 신발은 마치 실력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몇 달 운동해 본 지금 생각은 분명하다. 입문 단계에서는 굳이 비싼 복싱화를 살 필요가 없다. 러닝화로 충분하다.복싱화를 처음부터 고민했던 이유체육관에 처음 갔을 때, 오래 하신 분들은 대부분 복싱화를 신고 있었다. 발목을 덮는 디자인에 바닥은 얇고, 보기만 해도 “전문가” 느낌이 났다. 자연스럽게 나도 저걸 신어야 제대로 복싱하는 것 같았다.그래서 인터넷으로 가격을 찾아봤다. 생각보다 비쌌다. 고민 끝에 일단 보류했지만, 마음 한편엔 계속 신경이 쓰였다.러닝화로 시작했을 때 ..

카테고리 없음 2025.12.20

복싱에서 붕대를 제대로 감는 법이 중요한 이유

처음엔 몰랐고, 다치고 나서야 알았다복싱을 처음 시작했을 때 붕대는 솔직히 귀찮은 존재였다. 글러브만 끼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고, 붕대도 대충 감았다. “어차피 초보인데 뭐”라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몇 주 지나지 않아 손목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사무직인 직업에 문제가 생길정도로 어마무시하게 욱신거린다.) 그때서야 붕대를 제대로 감는 이유를 몸으로 이해하게 됐다.붕대는 보호 장비가 아니라 ‘기본기’에 가깝다많은 사람들이 붕대를 손 보호용 소모품 정도로 생각한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복싱에서 붕대는 단순한 보호 장비가 아니라, 손 구조를 잡아주는 기본 장비에 가깝다.주먹을 쥐고 펀치을 할 때, 힘은 손가락 → 손등 → 손목으로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붕대가 제대로 감겨 있지 않으면 충격이 분산되지..

카테고리 없음 2025.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