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내가 복싱을 선택한 이유

병아리복서 2025. 12. 15. 14:09

격투기라고 하면 대부분 “위험하다”, “선수들만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처음엔 그랬다. 하지만 직접 여러 격투기를 알아보고, 실제로 하나를 선택해 꾸준히 해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격투기는 생각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운동이었다.

격투기의 종류, 생각보다 훨씬 많다

격투기는 크게 타격 계열과 그래플링 계열로 나뉜다.
타격 계열에는 복싱, 킥복싱, 무에타이가 있고, 그래플링 계열에는 레슬링, 주짓수가 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한 것이 MMA, 즉 종합격투기다.

처음 격투기에 관심을 가졌을 때는 MMA가 가장 멋있어 보였다. “한 번 배울 거면 다 할 수 있는 걸 배우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실제로 MMA 체육관 상담도 받아봤다. 그런데 막상 상담을 받아보니, 체력과 기술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았고 초보자가 바로 적응하기엔 부담이 컸다. 이게 첫 번째 선택 실패였다.

왜 복싱이었을까

복싱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단순함이었다.
주먹만 사용한다는 명확한 규칙, 그리고 반복 훈련 위주의 수업 방식이 나에게 잘 맞았다. 복잡한 기술을 한 번에 외우는 것보다, 기본 동작을 계속 다듬는 게 성격상 훨씬 편했다.

처음 복싱을 시작했을 때는 솔직히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줄넘기 3분도 버거웠고, 미트 한 세트만 해도 숨이 턱까지 찼다. “내가 이렇게 체력이 없었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첫 달은 재미보다 힘듦이 더 컸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운동 효과가 너무 확실했기 때문이다. 몸이 눈에 띄게 가벼워졌고, 어깨와 팔 라인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스트레스 해소가 컸다. 하루 종일 쌓였던 감정이 샌드백을 치고 나면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직접 해보니 느낀 복싱의 장단점

복싱의 장점은 명확하다.
체력 향상, 다이어트 효과, 그리고 집중력이다. 반면 단점도 있다. 하체 활용이나 그래플링 같은 요소는 부족하기 때문에, 실전성만을 기대하면 아쉬울 수 있다. 나 역시 중간에 “주짓수도 같이 배워볼까?” 고민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복싱을 선택한 건 좋은 선택이었다. 격투기의 기본인 거리 감각, 리듬, 체력은 복싱만으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격투기는 결국 나에게 맞는 운동이다

격투기는 남들과 싸우는 운동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싸우는 운동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직접 해보니 그 말이 맞았다. 매번 더 오래 버티고, 더 정확하게 치는 것이 목표가 된다.

만약 격투기를 고민하고 있다면, 멋있어 보이는 종목보다 지금 내 체력과 성향에 맞는 종목을 먼저 선택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나에게는 그게 복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