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을 시작하기 전에는 미트 치는 시간이 가장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관장님이 미트를 잡아주고,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시원하게 펀치를 날리는 장면을 상상했다. 그런데 실제로 해보니 미트는 재미있기보다 유독 힘들었다. 줄넘기나 샌드백보다 훨씬 빨리 숨이 찼고, 순서가 다가올수록 괜히 긴장됐다.처음엔 당연히 체력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미트가 힘든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는 걸 알게 됐다.미트는 ‘운동’이 아니라 ‘평가’처럼 느껴졌다미트가 유독 힘들었던 첫 번째 이유는 심리적인 부담이었다. 줄넘기나 섀도복싱은 혼자 하는 운동이라 실수를 해도 티가 안 난다. 하지만 미트는 관장님이 바로 앞에서 보고 있다. 그 시선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그래서 미트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몸이 굳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