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사람 말고, 남아 있는 사람의 이야기복싱을 하면서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은 “나는 재능이 없다”였다. 리듬은 느렸고, 반응은 항상 한 박자 늦었고, 미트를 치면 동작이 금방 흐트러졌다. 옆에서 같이 배우던 사람은 몇 주 만에 자연스럽게 움직였는데, 나는 여전히 가드 올리는 것부터 생각해야 했다. 그럴 때마다 괜히 주눅이 들었다.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복싱을 시작한 초반부터 그만둘 명분은 충분했다. 재미없고, 힘들고, 남들보다 못한다는 느낌까지 겹쳤다. 그런데도 복싱을 계속하게 된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재능이 없어도 할 수 있는 방식이 있었기 때문이다.복싱은 재능보다 ‘버티는 힘’을 먼저 본다많은 사람들이 복싱은 타고난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몇 달..